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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백세희 별세

노마드365 2025. 10. 17. 12:41

목차


    2025년 10월, 많은 이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긴 작가 백세희 씨가 향년 35세로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그녀는 생의 마지막 순간마저 다섯 명의 생명을 살리는 장기기증으로 세상에 따뜻한 빛을 남겼습니다.

    출처 = 세바시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감정을 말하게 해준 책

    2018년 출간된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당시 낯설고 두려웠던 주제인 우울증기분부전장애를 다룬 에세이로,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치료 경험과 심리상담 내용을 솔직하게 털어놓음으로써, 마음의 병을 겪는 이들에게 "혼자가 아니다"는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이후 『나만큼 널 사랑한 인간은 없을 것 같아』, 『쓰고 싶다 쓰고 싶지 않다』 등 연이어 출간한 작품들을 통해 독자들과 더 깊은 정서적 연결을 이어갔습니다.

    마음의 고통을 나누던 그녀, 생명까지 나누다

    2025년 10월 16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서 뇌사 상태였던 백세희 작가는 심장, 폐, 간, 양쪽 신장을 기증하여 다섯 명에게 새 생명을 안겼습니다.

    그녀의 동생 백다희 씨는 “많은 것을 사랑하고 아무도 미워하지 못하는 착한 그 마음을 알기에, 이제는 하늘에서 편히 쉬었으면 좋겠다”며 애틋한 심정을 전했습니다.

    글로도, 삶으로도 사랑을 전한 사람

    백 작가는 문예창작과를 전공하고 출판사에서 근무하며 글쓰기의 길을 닦았습니다. 그 시간 동안 겪은 정신적 상처와 회복의 여정을 통해, 그녀는 세상에 꼭 필요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죠. 단순히 글을 쓰는 것을 넘어, 강연과 토크 콘서트를 통해 독자와 직접 마음을 나누는 데에도 힘을 쏟았습니다.

    그녀가 남긴 메시지는 단순한 문장 너머의 것이었습니다. 바로, “당신의 감정은 말해도 되는 것입니다.” 라는 위로였습니다.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

    백세희 작가의 별세는 단순한 개인의 이별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감정의 문제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많은 이들이 말하지 못한 고통 속에 있고, 여전히 감정을 드러내는 데 주저합니다. 그녀는 그 틀을 깨고, 감정에 이름을 붙일 수 있게 해준 사람이었습니다.

    또한, 그녀의 마지막 선택은 생명 나눔의 숭고함을 보여줍니다. 자신이 겪은 아픔을 타인의 삶을 살리는 것으로 승화시킨 그녀의 삶은, 그 자체로 하나의 큰 울림이자 유산입니다.

    마무리하며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를 읽고 나서 위로받았던 순간이 있다면, 오늘 하루만큼은 그녀를 떠올려도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각자의 감정도, 조금은 더 부드럽게 바라봐주면 좋겠습니다.

    감정은 감춰야 할 게 아니라, 나누어야 할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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